세병제(細病制)는 동아시아 전통 의학에서 병을 다루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 주로 한의학에서 활용된다. 이 이론은 질병의 발생 원인과 치료 방법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각종 병증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세병제는 뚜렷한 병리적 변화가 없는 미세한 병의 상태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며, 이는 환자의 전신 상태, 기혈의 흐름, 음양의 조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세병제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증상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동일한 질병에 대해서도 개인의 체질, 환경, 생활습관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세병제를 바탕으로 한 진단과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과 상태를 면밀히 분석한 후 이루어진다.
세병제는 또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질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미세한 징후를 발견하고 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질병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환자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세병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한의학에서는 침술, 약초요법, 식이요법 등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맞추고, 세병제의 원리에 따라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이로 인해 세병제는 동아시아 전통 의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대 의학에서도 대체의학과 보완의학의 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