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릴레스(Ceryle)는 척삭동물문 조강 파랑새목 물물치과에 속하는 조류의 한 속이다. 과거에는 여러 종을 포함하는 분류군으로 여겨졌으나, 현대 분류학의 재검토를 통해 현재는 얼룩물물치(Pied Kingfisher, Ceryle rudis) 단 한 종만을 포함하는 단형 속으로 정의된다. 이들은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널리 분포하며, 물가 주변에서 생활하는 대표적인 어식성 조류이다.
외형적인 특징으로는 흑백의 대조가 뚜렷한 깃털 색깔이 가장 먼저 꼽힌다. 몸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에 검은색 반점과 줄무늬가 복잡하게 섞여 있으며, 머리 위에는 짧고 뾰족한 깃털 볏이 발달해 있다. 부리는 검고 길며 송곳처럼 날카로워 물고기를 포획하기에 최적화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성별에 따른 깃털 무늬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수컷은 가슴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는 반면 암컷은 중간이 끊어진 한 개의 줄무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세릴레스는 다른 물물치류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사냥 방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물 위 일정 높이에서 날개치기를 하며 공중에 머무는 정지 비행(Hovering)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나무 위나 바위 같은 횟대에 앉아 기다리지 않고도 넓은 수면 위를 탐색할 수 있으며, 먹잇감을 발견하면 수직으로 급강하하여 물속으로 뛰어든다. 주식은 주로 작은 물고기이지만, 서식 환경에 따라 수생 곤충이나 갑각류를 섭취하기도 한다.
번식 습성 측면에서는 강가의 수직 흙벽에 깊은 구멍을 파서 둥지를 만드는 행동을 보인다. 암수가 공동으로 부리를 이용해 터널 형태의 둥지를 굴착하며, 산란 후에는 교대로 알을 품고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한다. 특히 세릴레스는 조류 중에서 보기 드문 공동 번식(Cooperative breeding)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번식 쌍 외의 어린 개체들이나 다른 성체들이 먹이 사냥과 둥지 방어를 돕는 사회적 구조를 형성하여 번식 성공률을 높인다.
현재 세릴레스는 분포 범위가 매우 넓고 개체 수가 풍부하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서 관심 대상(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어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부터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서식지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수질 오염이나 댐 건설로 인한 습지 환경의 변화는 이들의 먹이 자원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