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야수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액션 RPG 《블러드본》에 등장하는 보스급 캐릭터다. 야남 시가지의 대교 끝에서 조우하게 되는 이 거대한 괴수는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대형 보스 중 하나다. 전신이 덥수룩한 갈색 털로 뒤덮여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왼팔과 그에 비해 왜소한 오른팔을 가진 비대칭적인 신체 구조가 특징이다. 머리에는 여러 갈래로 뻗은 사슴 뿔 같은 것이 돋아나 있으며, 기괴하고 날카로운 비명 소리를 내지르며 사냥꾼을 압박한다.
설정상 성직자 야수는 치유 교단 소속의 성직자가 야수병에 걸려 변이한 모습이다. 교단의 성직자들은 야수병에 대한 내성이 강해 일반인보다 늦게 야수화되지만, 일단 변이가 시작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반동으로 인해 일반적인 야수보다 훨씬 거대하고 끔찍한 형태가 된다는 전승이 있다. 이 때문에 '성직자야말로 가장 무시무시한 야수가 된다'는 말이 교단 내에 전해 내려온다. 그가 위치한 장소가 성당 구역으로 향하는 대교라는 점은 그가 과거에 교단을 수호하거나 상징하던 인물이었음을 암시한다.
전투 방식은 거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완력을 바탕으로 한다. 넓은 범위를 휘두르거나 바닥을 내리찍는 공격을 구사하며, 멀리 떨어진 사냥꾼을 향해 높이 도약하여 덮치기도 한다. 신체 부위 중 머리가 약점으로 설정되어 있어 총기를 이용한 사격으로 머리를 타격하면 그로기 상태를 유도하여 내장 뽑기 공격을 가할 수 있다. 또한 야수형 적의 공통적인 약점인 화염에 매우 취약하여 화염병이나 발화 부싯깃을 사용하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체력이 일정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붉은 안개를 내뿜으며 광폭화 상태에 돌입해 더욱 파괴적인 패턴을 보인다.
성직자 야수는 《블러드본》의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게임 플레이의 핵심 메커니즘을 사용자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비록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처치해야 하는 필수 보스는 아니지만, 웅장하고 압도적인 배경 음악과 함께 좁은 다리 위에서 벌어지는 사투는 플레이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를 처치하면 '검 사냥꾼 증표'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상점에서 교단 단창이나 루드비히의 성검 같은 교단 관련 장비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야수 사냥의 밤이 단순히 괴물을 잡는 것을 넘어, 몰락한 도시와 종교 단체의 비극적인 서사를 탐험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