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聖殿)은 종교적 의미에서 신이나 신성한 존재를 기리기 위한 장소로서, 신성한 의식과 예배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의미한다. 성전이라는 용어는 주로 유대교에서 사용되며, 특히 고대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진다. 이 성전은 유대 민족의 신성한 장소로서,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만남과 제사를 드리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유대교의 첫 번째 성전은 솔로몬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기원전 957년에 완공되었다. 이 성전은 광막한 규모와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유명했으며, 하나님의 임재가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장소로 여겨졌다. 성전 내부에는 가장 신성한 구역인 '지극히 거룩한 장소'(Kodesh HaKodashim)가 있었으며, 여기에는 법궤가 놓여 있었다. 그러나 기원전 586년에 바벨론 제국에 의해 파괴되었고, 이후 유민들이 돌아와서 두 번째 성전을 세우는 과정이 이어졌다.
두 번째 성전은 기원전 516년에 재건되었으며, 그 후 헤롯 대왕의 손에 의해 대규모로 확장되었다. 이 성전은 유대교의 중심지로 기능했으나,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에서 종종 정치적 갈등의 장소로 변모하기도 했다. 결국, 70년에 로마 군대에 의해 다시 파괴되었고, 이후 유대 민족은 성전의 복구와 제사 의식 회복을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성전의 파괴 이후, 유대교는 신전 중심의 예배에서 성전 없이도 신앙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체제로 변화하게 되었다. 이는 회당과 함께 구술 전통 강화 및 율법 연구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현대의 유대교 신자들은 여전히 미래의 성전 재건을 기원하며, 성전의 유적지인 통곡의 벽을 방문하고 기념하는 등 그 종교적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성전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유대 민족의 정체성과 신앙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