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攝政王)은 조선시대에서 왕이 직접 정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권한을 대신 행사하는 인물을 의미한다. 주로 어린 왕이나 외척, 왕후 등이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설립된 제도로, 섭정왕은 왕의 직무를 대신 수행하면서도 공식적인 왕의 지위는 가지지 않는다.

섭정왕의 제도는 권력의 공백이나 정치적 혼란을 막고, 국가의 통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등장했다. 예를 들어, 왕의 미성년이나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직접 통치가 불가능할 때 섭정이 이루어진다.

조선시대 섭정의 대표적 사례로는 광해군 시대의 인조가 되기 전의 인조반정 때, 조정의 주요 실세였던 이귀의와 같은 인물들이 섭정의 역할을 수행했던 예가 있다. 이러한 섭정은 권력이 집중되는 문제를 초래하기도 하였고, 이후 정치적 파벌 간의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섭정왕이라는 직책은 정식적인 왕과 동일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왕의 정통성과 연관되기 때문에 그 권력이 합법성을 갖추도록 조심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섭정왕의 존재는 조선의 정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권력의 변화와 사회적 변동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