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력기원(西曆紀元)은 기독교의 교훈을 바탕으로 한 연대계산 방법으로, 특정 일자를 기준으로 사건을 정리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 체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을 기준으로 하며,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원으로 하여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나누어진다. 기원전은 예수가 태어나기 이전의 날짜를 나타내고, 기원후는 예수가 태어난 이후의 날짜를 나타낸다.
서력기원은 주로 서양에서 발전하였으며, 525년에는 기독교의 수도사인 다마스쿠스의 디오니시우스 에크시구스(Dionysius Exiguus)가 기원년을 설정하면서 체계화되었다. 이후 라틴 교회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이 방식이 채택되면서 국제적인 연대기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당시 디오니시우스는 예수의 탄생 연도를 1년으로 설정하고, 그 이전의 연도는 ‘기원전’으로 표시하도록 규정하였다.
하지만 서력기원이 항상 정확한 날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학자들은 예수의 탄생 연도를 기원 4년경으로 추정하기도 하며, 그에 따라 서력기원의 기준이 실제 역사적 사건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서력기원은 여전히 현대 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연대 계산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서력기원은 다양한 문화 및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용되며, 서로 다른 연대계산 방식과 함께 공존한다. 예를 들어, 이슬람에서는 무하마드의 헤지라를 기준으로 한 연대기인 이슬람력이 사용되며, 이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측정하는 기준을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력기원은 글로벌한 소통과 기록의 기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