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아의 일상'은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상징적인 악역인 샤아 아즈나블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공식 스핀오프 개그 만화다. 본래 우주세기를 무대로 활동하던 전설적인 파일럿 샤아 아즈나블이 현대 일본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작화는 난보쿠가 담당하였으며, 원작의 진지한 분위기를 비튼 일상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작품의 주된 배경은 현대 일본의 평범한 주거지다. 샤아는 기억을 잃었거나 혹은 정체를 숨긴 채 '니시 아즈나블'이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낡은 아파트에서 자취 생활을 한다. 그는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군인으로서의 엄격한 태도와 카리스마를 유지한 채 지극히 사소한 일상 업무에 임하는 모습이 웃음의 포인트가 된다.
작품 내에서 샤아는 원작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일상에 대입한다. 예를 들어 붉은색 물건에 집착하거나, 모든 일을 "통상보다 3배 빠른" 속도로 처리하려고 노력하며, 원작의 명대사들을 일상 대화 속에 교묘하게 섞어 사용한다. 이러한 설정은 샤아라는 캐릭터가 가진 무게감과 그가 처한 서민적인 상황 사이의 괴리감을 극대화하여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작화 스타일 역시 이 작품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작가는 원작 기동전사 건담의 작화 감독이었던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화풍을 정교하게 모사하여, 마치 정통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를 보는 듯한 미려하고 진지한 그림체로 황당한 코미디 상황을 연출한다. 이러한 고퀄리티의 작화와 저급한 개그 상황의 부조화는 작품 특유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샤아의 일상'은 건담 시리즈의 오랜 팬들에게는 익숙한 설정의 파괴를 통한 즐거움을 주고, 건담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독특한 성격을 가진 중년 남성의 기행을 다룬 일상물로 다가간다. 샤아 외에도 가르마 자비나 라라아 슨 등 원작의 주요 인물들이 현대적인 설정으로 재해석되어 등장하며, 원작의 서사를 비튼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