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샘, Fontaine)은 프랑스 현대 미술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1917년에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물건인 변기(fountain)를 예술 작품으로서 제시한 것으로, 예술의 정의와 창작 개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불러일으켰다. 뒤샹은 이 변기를 전시하기 위해 'R. Mutt'라는 가명으로 제출하였고, 이는 예술계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샘은 단순한 물건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에서 현대 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샘은 다다이즘(Dadaism) 운동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여겨진다. 다다이즘은 제1차 세계대전의 참상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예술 운동으로, 전통적인 미술 관념을 거부하고 무의미와 우연성을 강조했다. 뒤샹은 샘을 통해 일상적인 사물을 예술로 전환시키며, 예술작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질문했다. 이로 인해 샘은 단순한 형식을 넘어서 현대 예술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였다.

샘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예술가들이 뒤샹의 개념을 이어받아 다양한 형태로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물을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샘은 현대 미술의 아이코닉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예술계에서의 발상 전환과 실험적인 접근 방식을 고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샘의 영향은 미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패션,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었다.

샘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전시되고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며,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샘을 통해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창작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뒤샹의 이 작품은 단순한 변기가 아닌, 예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샘은 20세기 현대 미술의 전환점을 만든 상징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