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商丘, 상구)는 중국 허난성 동부에 위치한 지급시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이다. 허난성, 산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등 4개 성이 접경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중원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로 꼽힌다. 전설에 따르면 상나라의 시조인 설(契)이 이곳에 봉해지면서 상(商)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고, 이후 상나라의 첫 번째 수도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상추는 여러 왕조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송나라의 수도였으며, 당나라와 수나라 시기에도 주요 경제적 요충지였다. 특히 북송 시대에는 사경(四京) 중 하나인 남경 응천부(南京應天府)로 불리며 국가의 핵심적인 정치 및 교육 도시로 번영했다. 이곳에 위치한 응천부서원은 북송의 4대 서원 중 하나로 손꼽히며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지리적으로 상추는 광활한 화북평원에 위치하여 지형이 평탄하고 토지가 비옥하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하였으며 밀, 옥수수, 면화 등의 주요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국의 동서를 잇는 룽하이 철도와 남북을 잇는 징주 철도가 교차하는 철도 교통의 핵심 허브로서 '예동(豫東)의 관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상추의 문화유산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명나라 시대에 건립된 상추고성이다. 이 고성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성벽과 해자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어 중국 내에서도 보존 상태가 뛰어난 고성으로 평가받는다. 성내에는 고풍스러운 거리와 명·청 시대의 건축물이 남아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
오늘날 상추는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물류 및 제조 산업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중원 경제권의 주요 거점 도시로서 식품 가공, 기계 제조, 신에너지 산업 등을 육성하고 있으며,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활용해 화물 운송과 유통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고대의 전통과 현대의 발전이 공존하는 상추는 중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인 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