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모솔새(Regulus regulus)는 참새목 상모솔새과에 속하는 아주 작은 조류다.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장 몸집이 작은 새 중 하나로 분류된다. 몸길이는 약 9~10cm 정도에 불과하며, 몸무게는 대략 5~7g 내외로 매우 가볍다. 한국에서는 주로 추위를 피해 내려오는 흔한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다.
외형적인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정수리에 있는 선명한 노란색 또는 주황색의 줄무늬다. 이 무늬가 마치 한국 전통 모자인 상모의 깃털 장식과 비슷하다고 하여 '상모솔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몸의 윗면은 전체적으로 올리브색을 띤 녹색이며, 아랫면은 연한 갈색이 섞인 흰색이다. 날개에는 두 줄의 뚜렷한 흰색 띠가 있고, 부리는 좁고 뾰족하여 틈새에 있는 먹이를 잡기에 적합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주로 침엽수림을 서식처로 선호하며, 먹이 활동을 할 때 잠시도 쉬지 않고 나뭇가지 사이를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주된 먹이는 거미류나 작은 곤충 및 그들의 알과 유충이다. 몸집이 매우 작아 대사율이 높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해 깨어 있는 시간 내내 끊임없이 먹이를 찾아야 한다. 먹이를 찾을 때는 공중에 정지 비행(호버링)을 하며 잎 뒷면을 살피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주로 관찰된다. 번식기 외에는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박새나 오목눈이와 같은 다른 소형 조류와 섞여 혼성 군집을 이루기도 한다. 추운 겨울에는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해 여러 마리가 서로 몸을 밀착시키고 밤을 지새우는 습성이 있다. 산림뿐만 아니라 도심의 공원이나 정원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번식기에는 침엽수의 높은 나뭇가지 끝에 이끼, 깃털, 거미줄 등을 이용해 정교한 컵 모양의 둥지를 매달아 만든다. 한 번에 보통 7~1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암컷이 부화를 전담하고 수컷은 먹이를 물어다 준다. 울음소리는 매우 높은 주파수의 가냘픈 소리로 '치-치-치' 하듯이 연속적으로 내는데, 소리가 워낙 가늘고 높아 사람의 청력 범위에 따라 듣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