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회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전개된 농촌 계몽 운동 단체를 일컫는 명칭이다. 당시 지식인들은 일제의 식민 지배 하에서 민족의 실력을 양성하기 위해 농촌으로 내려가 문맹 퇴치와 생활 개선을 목표로 활동하였다. 이 명칭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변치 않는 푸른 소나무처럼 민족의 정신을 지키고 농촌을 부흥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상록회의 주요 활동은 교육과 경제적 자립에 집중되었다. 활동가들은 농촌 마을에 야학을 세워 한글을 가르치고 산술 등 기초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농민들의 문맹률을 낮추는 데 주력하였다. 또한 미신 타파, 위생 관념 보급, 근검절약 운동 등을 통해 구습을 타파하고 합리적인 생활 방식을 전파하고자 하였다. 농업 기술의 개량과 협동조합 운영 등을 통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려는 노력도 병행되었다.
상록회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는 최용신이 있다. 그는 경기도 안산의 샘골 마을에서 농촌 활동에 투신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헌신하였다. 최용신의 활동은 당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심훈이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로 삼는 계기가 되었다. 최용신과 같은 청년 활동가들은 열악한 환경과 일제의 감시 속에서도 농촌의 근대화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였다.
상록회로 대표되는 농촌 계몽 운동은 단순한 자선 활동을 넘어 민족주의적 성격을 띠었다. 이는 실력 양성 운동의 일환으로서, 교육을 통해 민중을 깨우치고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여 궁극적으로 독립의 기반을 다지려는 목적이 있었다. 비록 일제의 탄압과 전시 동원 체제의 강화로 활동이 위축되기도 하였으나, 상록회의 정신은 해방 이후에도 한국 사회의 교육열과 농촌 근대화 운동의 사상적 뿌리가 되었다.
상록회는 문학적 소재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한국 근대사에서 청년들의 열정과 희생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심훈의 ‘상록수’ 외에도 당시의 많은 문학 작품들이 농촌 계몽에 뛰어든 지식인들의 고뇌와 실천을 담아냈다. 오늘날 상록회라는 이름은 봉사와 헌신, 그리고 변하지 않는 신념을 상징하는 일반 명사로도 사용되며, 지역 사회나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단체의 명칭으로 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