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초 동맹은 1866년 3월 7일(게이오 2년 1월 21일) 일본 에도 시대 말기에 사쓰마번(현재의 가고시마현)과 조슈번(현재의 야마구치현) 사이에 체결된 비밀 군사 동맹이다. 당시 강력한 무력을 보유했던 두 번의 결합은 도쿠가와 막부를 타도하고 메이지 유신을 성립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동맹은 서로 적대 관계였던 두 세력이 '도막(막부 타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일본 근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본래 사쓰마번과 조슈번은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해 격렬하게 대립하던 관계였다. 조슈번은 과격한 '존왕양 이(천황을 받들고 오랑캐를 배척함)'를 주장하며 막부와 충돌했으나, 사쓰마번은 공무합체(막부와 조정의 연합)를 지지하며 조슈번을 중앙 정계에서 몰아내는 데 앞장섰다. 특히 1864년 금문의 변에서 사쓰마군이 막부군과 함께 조슈군을 격퇴하면서 두 번 사이의 감정적 골은 매우 깊어진 상태였다.
이러한 적대 관계를 중재한 인물은 도사번 출신의 사카모토 료마와 나카오카 신타로였다. 사카모토 료마는 막부의 압박으로 고립된 조슈번과 영국으로부터 무기를 도입하고자 했던 사쓰마번의 이해관계를 파악하고 두 세력을 연결했다. 조슈번은 사쓰마번의 명의를 빌려 최신식 소총과 군함을 구입할 수 있었고, 사쓰마번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 문제를 조슈번으로부터 쌀을 공급받아 해결하기로 합의하며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동맹의 체결은 교토에 위치한 사쓰마번 저택에서 사쓰마번의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와 조슈번의 기도 다카요시(가쓰라 고고로)가 만나 성사되었다. 사카모토 료마가 입회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 비밀 협약은 조슈번이 막부의 제2차 조슈 정벌을 당할 때 사쓰마번이 군사적으로 지원하거나 조정에 조슈의 억울함을 호소한다는 등의 6개 조항으로 구성되었다. 이로써 조슈번은 고립에서 벗어나 막부와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후원자를 얻게 되었다.
삿초 동맹 체결 이후 막부가 단행한 제2차 조슈 정벌에서 사쓰마번이 출병을 거부하고 조슈번이 승리하면서 막부의 권위는 추락했다. 이후 두 번은 도막 운동의 중심세력으로서 보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고 천황 중심의 중앙 집권 국가를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동맹을 주도한 인물들은 이후 메이지 정부의 고위 관직을 독점하며 이른바 '번벌 정치'의 근간을 형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