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무사

살무사는 파충강 뱀목 살무사과에 속하는 독사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몸길이는 대개 40~60cm 정도로 다른 뱀들에 비해 비교적 짧고 굵은 체형을 가진다. 머리는 전형적인 독사의 특징인 삼각형 모양을 띠며, 눈과 코 사이에는 열을 감지하는 기관인 협와(pit organ)가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정온동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체색은 주로 갈색이나 회갈색 바탕을 띠며, 몸통 옆면에는 타원형의 짙은 갈색 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꼬리 끝부분은 노란색을 띠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어린 개체가 꼬리를 흔들어 먹잇감을 유인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동공은 수직으로 된 타원형이며, 비늘은 강한 용골 돌기가 있어 촉감이 거친 것이 특징이다.

살무사는 주로 쥐와 같은 소형 포유류, 개구리, 도마뱀 등을 먹이로 삼는다. 스스로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기보다는 보호색을 이용해 숲의 지면이나 바위틈에 은신해 있다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먹잇감을 순식간에 물어 독을 주입하는 매복형 사냥 방식을 선호한다. 겨울이 되면 바위틈이나 땅속 깊은 곳에서 여러 마리가 모여 집단으로 동면하며 추위를 견딘다.

번식 방식은 알이 암컷의 몸 안에서 부화하여 새끼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난태생이다. '살무사(殺母蛇)'라는 이름은 새끼가 어미를 잡아먹으며 태어난다는 잘못된 민속적 믿음에서 유래했다. 이는 출산을 마친 어미 뱀이 기력을 다해 탈진해 있는 모습과 그 주변에 새끼들이 모여 있는 장면을 보고 사람들이 오해한 결과이며, 실제로는 어미가 새끼를 낳는 과정에서 극심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일 뿐이다.

살무사의 독은 혈액 속의 혈소판을 파괴하고 조직을 괴사시키는 혈액독이 주성분이지만, 일부 신경독 성분도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매우 치명적이다. 물린 부위는 즉시 심하게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생태계 내에서는 소형 동물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상위 포식자 역할을 수행하며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야산이나 경작지 근처에서도 흔히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