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르 왕조(سلجوقیان, Seljuqs)는 11세기부터 14세기 초까지 중앙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주요한 정치적 세력을 형성했던 이슬람 왕조이다. 이 왕조는 튀르크 부족인 살구르 족에 의해 세워졌으며, 그들은 원래 중앙 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기원하였다.
살구르 왕조의 창시자는 투그릴 베그(الإمام طغرل بك)로, 그는 1037년에 페르시아 지역을 정복하고 왕조의 기틀을 다졌다. 그 후, 살구르 왕조는 이란, 이라크, 앗라비아, 소아시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였다. 왕조의 정복 활동은 이슬람 세계의 정치적 경계를 확립하고, 이슬람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살구르 왕조는 두 주요 분기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대 살구르 왕조(Great Seljuqs)로, 이 시기는 11세기부터 12세기 중반까지를 포함한다. 또 다른 분기는 소 살구르 왕조(Qara Qoyunlu와 Aqqoyunlu를 포함한 여러 제후 국가)로, 이 시기에 왕조는 여러 분열과 내전을 경험하였다.
왕조의 통치 아래서 이란과 인근 지역에서는 상업과 문화가 번창하였다. 살구르 왕조는 많은 학자, 철학자, 시인들을 후원하였고, 이란의 자연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찬란한 문명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내부의 분열과 외부의 침략, 특히 몽골의 침입으로 인해 살구르 왕조는 13세기 중반에 재정적으로 약화되었으며, 결국에는 쇠퇴하게 된다. 왕조는 14세기 초에 멸망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이란과 주변 지역에서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게 되었다. 살구르 왕조의 유산은 후속 세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그들의 문화적, 건축적 업적이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