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그로스(Satan Goss)는 1985년 일본 토에이에서 제작된 메탈히어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거수특수 쟈스피온'에 등장하는 주요 악역이자 최종 보스다. 작중에서 그는 은하계의 지배를 노리는 거수 제국의 수장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우주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근원으로 묘사된다. 대한민국에서는 과거 비디오 출시 및 관련 완구 유통 과정을 거치며 '사탄그로스'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외형적으로는 검은색 전신 갑옷과 투구, 그리고 긴 망토를 착용한 기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영화 '스타워즈'의 악역인 다스 베이더의 디자인적 특징을 강하게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항상 공중에 부유한 상태로 등장하며, 차갑고 기계적인 음성과 함께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탄그로스는 강력한 무력뿐만 아니라 거수를 조종하는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눈에서 발사되는 광선을 통해 야생의 거수를 흉포하게 만들거나, 이미 잠든 거수를 깨워 자신의 부하로 부리는 등의 초자연적인 힘을 행사한다. 이러한 능력은 작중 내내 주인공 쟈스피온이 거수들과 대적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극의 후반부에 이르면 사탄그로스는 자신의 진정한 형태인 '거대 사탄그로스'로 진화한다. 진화 이전의 모습이 정제된 기사의 형태였다면, 진화 이후에는 유기적이고 기괴한 근육 조직이 드러난 거대 생명체의 형상으로 변화한다. 이 형태에서 그는 행성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파괴력을 가지게 되며, 쟈스피온의 거대 로봇인 다이레온과 우주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사탄그로스는 메탈히어로 시리즈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악역 중 하나로 손꼽히며, 작품 전체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안타고니스트로서 기능한다. 그의 존재는 단순히 주인공과 대립하는 적을 넘어, 우주의 생태계와 거수라는 테마를 관통하는 중요한 서사적 장치로 작용하였다. 종영 이후에도 그의 독특한 디자인과 카리스마는 특촬물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