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구치 안고는 아사기리 카프카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문호 스트레이독스》의 등장인물로, 내무성 이능특무과 소속의 참사관보이다. 실존 인물인 소설가 사카구치 안고를 모델로 하며, 작중에서는 극도로 이성적이고 냉철한 공무원이자 정보원 역할을 수행한다. 과거 포트 마피아의 전속 정보원으로서 조직의 기밀을 관리했으나, 실제 정체는 마피아와 범죄 조직 '미믹(Mimic)', 그리고 이능특무과 사이를 오가는 삼중 스파이였다.
외양은 단정한 정장 차림에 둥근 안경을 쓰고 있으며, 입가 근처의 점이 특징적이다. 만성적인 업무 과다로 인해 늘 피로에 찌든 모습을 보이며 눈가에는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아 있으나, 업무 능력만큼은 작중 최고 수준으로 묘사된다. 성격은 매우 철저하고 논리적이며, 공적인 임무를 사적인 감정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성격 탓에 다자이 오사무나 오다 사쿠노스케와 같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때때로 갈등을 빚거나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능력의 명칭은 실존 모델의 대표작인 '타락론(堕落論)'이다. 사물에 닿음으로써 그 사물에 잔류한 과거의 기억을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능력은 정보 수집 및 사건 현장 조사에서 압도적인 효율을 발휘하며, 작중에서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다만 정보를 읽어내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하며, 안고 본인은 이 능력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수면을 줄여가며 일에 매진한다.
그의 행적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자이 오사무, 오다 사쿠노스케와의 우정과 결별이다. '암흑 시대' 편에서 세 사람은 바(Bar) 루팡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우정을 나누었으나, 안고의 스파이 활동이 밝혀지고 오다 사쿠노스케가 사망하는 사건을 겪으며 이들의 관계는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한다. 이후 안고는 다자이와 소원해진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안보를 위해 무장 탐정사와 협력하거나 다자이의 뒤를 봐주는 등 조력자 역할을 지속한다.
사카구치 안고는 단순히 선과 악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입체적인 캐릭터로 평가받는다. 그는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인간관계를 희생하는 길을 택했으며, 그 과정에서 겪는 죄책감과 고독은 작품 전체의 서사에 깊이를 더한다. 실존 인물의 '타락'이라는 키워드를 국가 체제 내에서의 헌신과 연결한 독특한 캐릭터 조형은 작품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