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절주(四節酒)는 한국의 전통 술로,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각각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빚는 술이다. 이 술은 특정한 계절의 식재료와 발효 과정을 통해 그 계절의 맛과 향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절주는 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는 특별한 재료를 선정하여 각각의 의미와 상징성을 부여하는데, 이는 자연의 순환과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봄에는 주로 봄철에 나는 식물이나 꽃, 예를 들어 벚꽃이나 취나물 등을 활용하여 사절주가 만들어진다. 이때는 신선한 재료의 향긋함이 강조된다. 여름에는 더위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시원한 맛의 과일, 예를 들어 복숭아나 수박을 사용하여 시원하고 달콤한 풍미를 지닌 술이 탄생한다. 가을에는 풍성한 곡식이나 과일, 특히 밤이나 배 등을 이용하여 깊고 풍부한 맛을 자아내는 술로 빚어지며, 겨울에는 따뜻하고 구수한 맛을 내기 위해 누룩과 함께 보관된 재료를 사용해 발효시킨다.
사절주는 그 제조 과정에서 다양한 전통적 기법과 재료가 활용되며, 이를 통해 각 계절의 특성과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다. 또한, 이 술은 세시풍속과 연결되어 전통적인 명절이나 잔치에 활용되기도 하며, 한국의 지역별로 각기 다른 변형과 레시피가 존재한다. 사절주는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한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