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죠시는 일본 에히메현 동부에 위치한 도시다. 북쪽으로는 세토 내해의 히우치나다에 면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서일본 최고봉인 이시즈치산이 솟아 있다. 이처럼 바다와 산에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 덕분에 풍부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2004년 구 사이죠시와 도요시, 고마쓰초, 단바라초가 합병하여 현재의 새로운 사이죠시가 출범하며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 도시는 '물의 도시'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시즈치산 계계에서 흘러나오는 복류수가 시내 곳곳에서 솟아나는데, 이를 '우치누키(うちぬき)'라고 부른다. 이 지하수는 일본의 명수 100선에 선정될 만큼 수질이 뛰어나며, 시민들의 생활용수뿐만 아니라 공업 및 농업 용수로도 널리 활용된다. 별도의 동력 없이도 물이 스스로 솟구치는 자분정(自噴井)이 시내 전역에 약 2,000개소 이상 존재하여 독특한 수경관을 형성한다.
경제적으로는 농업과 공업이 조화롭게 발달한 도시이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쌀, 보리, 과수 재배가 활발하며 특히 나막스와 감 생산량이 많다. 공업 측면에서는 에히메현 내에서도 손꼽히는 공업 집적지로, 조선업, 전자 부품 제조업, 음료 공장 등이 밀집해 있다. 아사히 맥주의 시코쿠 공장이 위치한 곳으로도 유명하며, 이는 깨끗한 수자원이 산업 발전에 기여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관광과 문화 측면에서는 영봉이라 불리는 이시즈치산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산은 고대부터 산악 신앙의 수행처로 여겨졌으며, 현재는 등산객과 참배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또한, 매년 10월에 열리는 '사이죠 축제(西条まつ리)'는 시를 대표하는 전통 행사다. 화려하게 장식된 150대 이상의 단지리(수레)와 미코시(가마)가 시내를 행진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며, 지역 사회의 결속력을 다지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교통망은 JR 시코쿠의 요산선이 통과하며, 이요사이죠역이 중심역 역할을 수행한다. 도로망으로는 마쓰야마 자동차도가 인접해 있어 인근 도시인 마쓰야마시나 니이하마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세토 내해를 잇는 해상 교통과 육상 교통이 결합되어 시코쿠 동부의 주요 거점 도시 중 하나로 기능하고 있으며, 풍부한 물과 자연을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