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대형(斜線隊形, Echelon formation)은 군대나 함대, 항공기 편대 등이 정면을 기준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비스듬히 배치되는 진형을 의미한다. 각 단위 부대나 개별 요소가 전방에 위치한 요소의 측후방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늘어서는 형태를 취한다. 이 대형은 크게 좌사선대형과 우사선대형으로 구분되며, 전술적 상황에 따라 공격과 방어 양면에서 유연하게 활용된다.
역사적으로 사선대형은 고대 그리스 테베의 전략가 에파미노이다스에 의해 고안되어 르우크트라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테베군은 전선의 한쪽 끝에 병력을 집중시키고 나머지는 대각선 뒤쪽으로 물러나 배치함으로써, 적의 가장 강력한 지점을 우회하거나 취약한 측면을 집중 타격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이후 근대 유럽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보병 부대의 기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대형을 체계화하였으며, 이는 수적으로 우세한 적을 상대할 때 승리하기 위한 핵심 전술로 자리 잡았다.
사선대형의 주요 전술적 장점은 전방과 측면에 대한 시야 및 사계(射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구성 요소가 앞선 요소에 가려지지 않기 때문에 화력을 한 방향으로 집중시키기 용이하며, 적의 기습적인 측면 공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 또한 선두 부대가 교전을 시작하면 후속 부대가 순차적으로 전투에 가담하거나 적의 측면을 포위하는 기동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
현대전에서도 사선대형은 해군 함정의 기동이나 공군 편대 비행에서 빈번하게 활용된다. 함정의 경우 앞선 배가 만드는 항적을 피하면서 모든 함포와 미사일을 동일한 방향으로 발사하기 위해 이 대형을 유지한다. 항공기 편대는 선두 기체의 후류를 회피하고 조종사의 시야를 확보하여 충돌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편대원 간의 위치 확인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사선대형을 취한다. 지상전의 기갑 부대 역시 개활지에서 측면 방어력을 높이고 돌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 대형을 선택한다.
사선대형은 단순히 병력을 나열하는 방식을 넘어, 전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기동 방식이다. 이는 병력의 집중과 분산을 적절히 조화시켜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대의 타격 효과를 노리는 군사학적 원리를 내포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현대의 전장 환경 속에서도 사선대형은 부대의 생존성을 높이고 작전의 성공률을 보장하는 필수적인 진형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