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주는 사과를 주원료로 하여 발효시켜 만든 과실주를 의미한다. 인류 역사에서 사과는 흔한 과일이었기에 고대부터 사과를 이용한 술 제조가 이루어졌다. 특히 포도 재배가 어려운 북유럽이나 서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포도주를 대신하여 사과주가 독자적으로 발전하였다. 영어권에서는 '사이더(Cider)', 프랑스에서는 '시드르(Cidre)', 독일에서는 '아펠바인(Apfelwein)'이라고 부르며 각 지역의 기후와 사과 품종에 따라 맛과 도수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과주의 제조 과정은 신선한 사과를 세척한 후 잘게 부수거나 즙을 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착즙된 사과액에 효모를 첨가하여 발효시키면 사과의 당분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변한다. 발효가 완료된 후에는 여과 과정을 거쳐 액체를 맑게 만들기도 하며, 탄산의 유무에 따라 탄산 사과주와 비탄산 사과주로 나뉜다. 숙성 기간에 따라 풍미가 깊어지며, 때로는 다른 과일을 혼합하거나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독특한 향을 더하기도 한다.
국가별로 사과주의 특성이 뚜렷하다. 프랑스의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시드르는 알코올 도수가 2~5% 정도로 낮고 탄산이 풍부하며 단맛과 산미의 조화가 특징이다. 반면 영국은 세계 최대의 사과주 소비국 중 하나로, 드라이한 맛부터 달콤한 맛까지 광범위한 종류의 사이더를 생산한다. 영국의 사이더는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높고 대중적인 주류로 널리 소비된다.
독일의 아펠바인은 주로 프랑크푸르트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며, 탄산이 거의 없고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벰벨(Bembel)'이라 불리는 푸른 무늬의 도자기 병에 담아 마시는 관습이 있다. 스페인 북부의 '시드라(Sidra)'는 발효 시 발생하는 자연적인 탄산을 살리기 위해 높은 곳에서 잔으로 술을 길게 떨어뜨려 따르는 '에스칸시아르(Escanciar)'라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여 산소를 공급하고 향을 극대화한다.
현대에 들어서 사과주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층과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품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맥주에 비해 청량감이 좋고 과일 본연의 향이 살아있어 식전주나 가벼운 안주와 곁들이기에 적합하다. 또한, 사과주를 증류하여 만든 '칼바도스(Calvados)'와 같은 사과 브랜디는 고급 주류로 취급되며 사과주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