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라는 네이버 웹툰 《쿠베라》의 주요 등장인물로, 수라계의 8대 종족 중 하나인 아난타족의 2대 왕이다. 초대 왕인 아난타가 사망한 이후 왕위를 계승하였으며, 종족의 부흥과 아난타의 부활을 목표로 움직이는 야심가이다. 작중 시점에서 아난타족은 아난타의 죽음 이후 세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이며, 사가라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간계 침공을 주도하는 등 극단적인 행보를 보인다.
외형적으로 사가라는 붉은 머리카락과 녹색 눈동자를 지닌 미형의 수라로 묘사된다. 상급 수라인 나스티카급으로서 성별 전환이 자유롭지만, 작중에서는 주로 여성의 모습을 유지한다. 성격은 매우 냉혹하고 잔인하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동족이나 타 종족의 희생을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아난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신들과 인간들에 대해 깊은 증오를 품고 있으며, 이는 그녀의 모든 행동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동기이다.
사가라의 가장 큰 목적은 죽은 아난타를 부활시켜 아난타족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다. 과거 아난타의 연인이자 부하로서 그를 진심으로 숭배했던 그녀는 아난타의 힘이 분산된 '쿠베라'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들을 살해하여 그 힘을 한곳으로 모으려 한다. 이 과정에서 간다르바족의 왕 간다르바와 동맹을 맺거나 타라카족과 결탁하는 등 복잡한 정치적 수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녀의 계획은 작품 전체의 운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많은 등장인물들을 파멸로 몰아넣는 원인이 된다.
전투 능력 측면에서 사가라는 1대 왕인 아난타에 비하면 그 위력이 크게 떨어지지만, 2대 왕으로서 여전히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 아난타족 특유의 강력한 재생력과 독을 이용한 공격에 능하며, 수많은 머리를 가진 뱀의 형태로 변신하는 수라형은 압도적인 크기와 파괴력을 자랑한다. 또한 단순한 무력보다는 치밀한 계략과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나며, 상대의 심리를 이용해 이간질하거나 조종하는 데 탁월한 면모를 보인다.
사가라는 단순한 악역을 넘어,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슬픔과 무너져가는 종족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 사이에서 일그러진 집착을 보여주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그녀의 행보는 《쿠베라》 세계관 내에서 '이름'이 가지는 무게와 운명의 잔혹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난타를 향한 그녀의 맹목적인 충성심은 결국 수많은 비극을 초래하지만, 동시에 독자들에게 종족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도자로서의 고뇌를 단면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