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 12세(Pope Pius XII, 1876-1958)는 1939년부터 1958년까지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황으로 재임하였다. 본명은 에우제니오 마리아 기오르지오 파체리(Eugenio Maria Giuseppe Giovanni Pacelli)로, 독일에서 태어난 가톨릭 신자로서, 외교관으로서 교회를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주로 종교 문제 외에도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립하여 세계 각국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비오 12세는 교황으로 즉위하기 전, 바티칸에서의 외교관으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20년대부터 다양한 외교 임무를 수행했으며, 특히 독일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1933년에는 아돌프 히틀러와의 협정인 라테란 조약을 체결하여 독일 내에서 가톨릭 교회의 위치를 강화하려고 하였다. 그의 외교적 능력은 교황 즉위 후에도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비오 12세는 전쟁의 전개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였다. 그는 공공연히 전쟁을 반대하였으나, 직접적인 정치적 개입을 피하고 중립성을 유지하려 하였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문제에서 교황의 역할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일부는 그가 유대인 보호에 대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평가하였고, 다른 이들은 그의 중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립적인 입장이 필요했다고 주장하였다.
전후, 비오 12세는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현대 세계와의 연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여러 차례 교황 교서를 발표하며, 사회 정의와 평화, 인권 등의 주제를 강조하였다. 그의 교서들은 교회의 현대화와 더불어 가톨릭 신자들에게 실질적인 가르침을 제공하며, 이후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였다. 비오 12세는 1958년에 사망할 때까지 교회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