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디온

비리디온은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제5세대 소프트웨어인 '포켓몬스터 블랙·화이트'에서 처음 등장한 전설의 포켓몬이다. 풀 타입과 격투 타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성검사'라 불리는 전설의 포켓몬 무리 중 일원이다. 코바르온, 테라키온과 함께 행동하며, 나중에 합류한 케르디오를 이끄는 스승 중 한 명으로 묘사된다. 분류상 '평원포켓몬'에 속하며, 도감 번호는 하나지방 기준으로 141번, 전국 도감 기준으로는 640번이다.

비리디온의 외형은 녹색 빛을 띠는 사슴 또는 영양과 유사하며,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날렵한 곡선 위주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머리 옆에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뿔이 돋아 있는데, 이는 성검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무기 역할을 한다. 비리디온의 디자인 모티프는 소설 '삼총사'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아라미스로 알려져 있다. 아라미스의 특징인 수려한 외모와 지적인 분위기가 비리디온의 디자인과 설정에 반영되어 성검사 중 가장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전설에 따르면 비리디온은 과거 인간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숲이 불타오를 때, 동료들과 함께 숲의 포켓몬들을 지키기 위해 인간에 맞서 싸운 영웅이다. 특히 민첩한 몸놀림을 활용해 적을 교란하며 화살이나 탄환으로부터 포켓몬들을 보호했다고 전해진다. 인간에게 경계심이 강하며, 숲을 파괴하거나 포켓몬을 괴롭히는 자에게는 자비 없는 공격을 가한다. 머리의 뿔은 풀을 베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예리하며, 소용돌이치는 듯한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게임 내 성능 측면에서 비리디온은 높은 특수방어와 스피드를 자랑하는 포켓몬이다. 공격과 특수공격 수치가 동일하여 물리형과 특수형 중 어느 쪽으로든 육성이 가능하다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성검사들의 공통 기술인 '성스러운칼'을 습득할 수 있으며, 이는 상대의 방어 및 회피율 변화를 무시하고 데미지를 입히는 특징이 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리플렉터'나 '빛의장막' 같은 보조 기술을 설치하거나, '칼춤'을 사용해 공격력을 높여 스윕을 노리는 전술이 주로 사용된다.

비리디온은 본가 게임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매체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포켓몬스터 극장판 '큐레무 VS 성검사 케르디오'에서는 코바르온, 테라키온과 함께 케르디오를 단련시키는 냉철하면서도 자애로운 스승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제9세대 작품인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에서는 비리디온과 외형이 흡사한 미래의 패러독스 포켓몬인 '무쇠잎새'가 등장하여 설정상의 연결고리를 암시하기도 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그 특유의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인기가 높은 전설의 포켓몬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