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시티

블루시티는 일반적으로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도시 조드푸르(Jodhpur)를 지칭하는 명칭이다. 이 도시는 구시가지의 건물 외벽이 대부분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어 이와 같은 별칭을 얻게 되었다. 타르 사막의 입구에 위치한 조드푸르는 강렬한 태양빛 아래 푸른 집들이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경관을 자아낸다. 이러한 시각적 특징은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인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풍경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건물을 푸른색으로 칠하기 시작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과 전설이 전해진다. 과거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브라만(Brahmin)들이 자신의 집을 일반인들의 집과 구별하기 위해 성스러운 색으로 여겨지는 푸른색을 사용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푸른색 도료에 포함된 성분이 열기를 차단하여 무더운 사막 기후에서 실내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모기나 흰개미와 같은 해충의 접근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계급에 상관없이 많은 시민이 푸른색을 채택하게 되었다.

블루시티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메헤랑가르 성(Mehrangarh Fort)이다. 해발 125m의 거대한 절벽 위에 세워진 이 성채는 인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조드푸르 시내는 마치 푸른 바다가 펼쳐진 것과 같은 장관을 이룬다. 15세기 라오 조다(Rao Jodha)에 의해 건설된 이 성은 오늘날까지도 당시의 화려한 궁전 양식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도시의 역사적 가치를 높여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세계적으로 블루시티라 불리는 곳은 조드푸르 외에도 존재한다. 모로코의 리프 산맥 자락에 위치한 셰프샤우엔(Chefchaouen)이 대표적이다. 셰프샤우엔의 푸른색은 과거 유대인들이 박해를 피해 정착하며 하늘과 천국을 상징하는 색으로 건물을 칠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블루시티라는 용어는 특정 지역의 지리적, 역사적 배경에 따라 형성된 독특한 푸른색 건축 경관을 지닌 도시들을 통칭하는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내에서는 경상북도 울진군이 '블루시티 울진'이라는 브랜드를 지역 슬로건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해외의 사례와는 달리 동해의 맑고 푸른 바다와 깨끗한 자연환경을 강조하기 위한 시정 목표를 담고 있다. 울진군은 이를 통해 청정 해양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해양 레저 및 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같이 블루시티는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드러내거나 현대적인 도시 마케팅의 일환으로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