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레이크다운>(Breakdown)은 1997년에 개봉한 미국의 액션 스릴러 영화다. 조나단 모스토우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커트 러셀이 주연으로 출연하여 열연을 펼쳤다. 이 영화는 평범한 부부가 여행 도중 겪게 되는 실종 사건과 그 배후에 숨겨진 범죄 조직과의 사투를 다루고 있다.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장르적 재미와 긴장감을 잘 살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줄거리는 제프 테일러와 그의 아내 에이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샌디에이고로 차를 몰고 이동하던 중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미국 서부의 광활한 사막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부부의 자동차가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멈춰 선다. 이때 지나가던 대형 트럭 운전사가 도움을 제안하고, 아내 에이미는 근처 식당에서 전화를 걸기 위해 트럭에 올라탄다. 하지만 제프가 스스로 차를 고친 뒤 약속 장소인 식당에 도착했을 때, 아내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제프는 아내를 찾기 위해 트럭 운전사를 추격하지만, 운전사는 에이미를 본 적도 없다며 잡아뗀다. 주변의 보안관과 마을 사람들조차 외지인인 제프의 말을 믿어주지 않으면서 상황은 절망적으로 변한다. 제프는 점차 이 사건이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 외딴 도로를 지나는 여행객들을 노린 치밀한 납치 및 금품 갈취 사건임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공권력의 도움 없이 홀로 거대한 악의 무리에 맞서야 하는 평범한 남자의 심리적 압박과 처절한 사투를 긴박하게 그려낸다.
연출 면에서 <브레이크다운>은 화려한 특수 효과에 의존하기보다 정교한 서스펜스와 속도감 있는 전개에 집중한다. 특히 악역 레드 바를 연기한 J.T. 월시는 평범해 보이는 이웃의 얼굴 뒤에 숨겨진 잔혹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여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사막이라는 탁 트인 공간이 오히려 주인공을 고립시키는 폐쇄적인 공간으로 기능하게 만든 연출은 관객에게 시각적 압박감을 준다. 후반부의 자동차 추격전은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히며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이 작품은 1990년대 후반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의 전형을 보여주면서도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일상적인 상황이 한순간에 생존을 다투는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공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아 이후 대작 영화들의 감독직을 맡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커트 러셀 역시 강인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