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술사는 서아프리카의 정령 신앙과 기독교적 요소가 혼합되어 형성된 '부두교(Vodou)'의 사제나 주술사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산 자와 죽은 자, 그리고 신령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공동체의 영적 지도자이자 치유자로서 자리 잡았다. 역사적으로는 아프리카 노예들이 카리브해의 아이티 등으로 강제 이주하며 그들의 고유한 신앙 체계가 변모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되었다.
부두술사의 주요 업무는 질병의 치료, 액운을 막는 부적 제작, 그리고 신령인 '로아(Loa)'와의 소통을 통한 예언이나 조언이다. 이들은 약초학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민간 요법을 시행하며, 의례 과정에서 춤, 노래, 북소리 등을 활용하여 황홀경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그리(Gris-gris)'라고 불리는 작은 주머니 형태의 부적은 이들이 제작하는 대표적인 도구 중 하나로, 소유자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거나 해악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믿어진다.
현대 대중문화에서 부두술사는 주로 기괴하고 강력한 마법을 부리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특히 게임이나 영화 등에서는 해골 가면을 쓰고 독이나 저주, 시체 소환 등을 다루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부두술사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부리거나 적에게 병마를 옮기는 등 어둡고 신비로운 힘을 사용하는 모습으로 재해석되었다. 이러한 창작물 속의 이미지는 부두교의 실제 모습보다는 시각적인 공포나 신비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대중 매체에서 묘사되는 부두술사의 모습은 실제 종교적 실체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할리우드 영화나 소설 등에서 부두술사를 타인을 저주하거나 좀비를 만드는 사악한 흑마법사로만 표현하는 것은 부두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측면이 크다. 실제 부두교에서 사제는 공동체의 상담가이자 치유자의 역할을 겸하며, 종교적 의례는 공동체의 결속과 조상의 숭배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두술사라는 개념은 현대 판타지 장르에서 '네크로맨서'나 '샤먼'과는 또 다른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자연의 정령과 죽음의 힘을 동시에 다루는 중재자로서의 독특한 위치를 점하며, 현대인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공포와 경외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아이콘이 되었다. 문화 인류학적 관점에서 부두술사는 고난의 역사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현된 민중의 신앙과 지혜를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