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처(本妻)는 한국 전통 사회에서 주된 아내를 뜻하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본처는 가정 내에서 남편과의 결혼 관계에서 법적, 사회적 권위를 부여받은 정식 아내를 의미하며, 다른 아내들, 즉 첩(妾)과 구별된다. 본처는 가정의 중심 역할을 맡으며, 자녀 양육과 가사 관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구조는 남성 중심적이었으며, 본처는 대개 남편의 첫 번째 아내로 남편과의 혈통을 중요시했다. 본처의 자녀들은 남편의 정통한 후계자로 여겨졌으며, 이는 종종 가문의 재산과 사회적 지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본처의 지위는 가정 내에서 상당히 높았고, 종종 남편의 첩과는 다른 대우를 받았다.
본처의 역할은 단순히 가사와 아이 양육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녀는 가정의 경제적 안정과 문화적 전통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본처는 가족 나름의 가치관과 규범을 따르며 자녀들에게 이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본처는 가정 내 분쟁 조정과 가족 간의 관계 유지를 통해 가정의 조화를 이루는 중재자 역할도 수행했다.
근대화와 함께 본처의 개념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족 구조가 변화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 전통적인 본처의 이미지도 변모했다. 현대 사회에서 본처라는 개념은 더 이상 한 남성의 유일한 아내만을 의미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 결혼관계와 함께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제는 개인의 선택과 삶의 방식에 따라 본처의 개념이 다각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