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는 겉보리를 볶아서 물에 끓여낸 한국의 전통 차이다. 특유의 구수한 향과 단맛이 특징이며,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오랫동안 음용되어 왔다. 한국에서는 맹물 대신 일상적으로 마시는 식수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음료 중 하나로, 가정마다 대형 주전자에 끓여놓고 마시는 풍습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보리차의 제조 과정은 겉보리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솥이나 프라이팬에서 짙은 갈색이 날 때까지 볶는 것으로 시작된다. 보리를 볶는 과정에서 전분이 당화되어 구수한 풍미가 살아나며, 볶은 보리를 끓는 물에 넣고 충분히 우려내면 완성된다. 과거에는 집에서 직접 보리를 볶아 사용했으나, 현대에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티백 형태나 볶은 보리 형태로 가공된 제품이 널리 보급되어 있다.
영양학적으로 보리차는 카페인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리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보리가 성질이 차가워 몸의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아, 여름철 수분 보충이나 해열 목적으로 자주 권장된다.
또한 보리차는 소화 기능을 돕고 복통이나 설사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어 민간요법으로도 자주 활용되었다. 장운동을 촉진하여 변비를 예방하고, 전분 분해 효소가 포함되어 있어 식후에 마시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리차는 단백질과 전분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상온에 오래 방치할 경우 일반 생수보다 부패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끓인 후에는 가급적 빨리 식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위생적이다.
최근에는 음료 시장의 발달로 인해 페트병에 담긴 RTD(Ready To Drink) 형태의 보리차 제품이 대중화되었다. 이는 직접 끓여 마시는 번거로움을 줄여주어 야외 활동이나 사무 공간에서도 보리차를 손쉽게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다양한 기능성 음료와 생수가 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리차는 특유의 친숙한 맛과 건강상의 이점으로 인해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