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알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액션 RPG 시리즈인 '디아블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악마 중 하나이다. 그는 지옥의 일곱 대악마 중 네 명의 하급 악마(Lesser Evils)에 속하며, '거짓말의 군주(Lord of Lies)'라는 이명으로 불린다. 벨리알은 무력이나 공포보다는 기만, 음모, 조작을 통해 상대를 파멸시키는 데 특화되어 있으며, 무엇이 진실인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환상과 변신술에 능한 존재로 묘사된다.
지옥의 역사 속에서 벨리알은 아즈모단과 함께 고위 악마(Prime Evils)인 디아블로, 바알, 메피스토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주역 중 한 명이다. 이른바 '어둠의 유배' 사건을 통해 삼대 악마를 지옥에서 몰아내고 성역으로 추방한 후, 그는 지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아즈모단과 오랜 세월 내전을 벌였다. 벨리알은 전면적인 군사력 충돌보다는 배후에서의 공작과 이간질을 선호했으며, 이러한 성향은 그를 지옥에서 가장 예측하기 힘든 전략가로 만들었다.
디아블로 3에서 벨리알은 2막의 최종 보스로 등장하여 이야기의 핵심적인 갈등을 유발한다. 그는 칼데움의 어린 황제 하칸 2세로 변장하여 도시를 장악하고, 철권통치를 휘두르며 기사단을 타락시키는 등 막후에서 음모를 꾸민다. 플레이어는 게임 진행 과정에서 하칸 2세의 정체가 벨리알임을 깨닫게 되며, 칼데움 황궁에서 그의 본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벨리알은 최후의 순간까지 거짓된 정보와 환영을 사용하여 영웅들을 혼란에 빠뜨리려 시도한다.
전투 시 벨리알은 두 단계에 걸쳐 자신의 힘을 드러낸다. 초기에는 인간 크기의 악마 형상으로 나타나 환영을 소환하고 원거리 마법을 구사하며 싸우지만, 전황이 불리해지면 거대한 본모습을 드러낸다. 이 거대화된 형태에서 그는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의 압도적인 크기로 변하며, 강력한 물리 공격과 지면 전체를 뒤덮는 역병 폭발을 일으킨다. 이는 그가 단순히 말재주에만 의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필요할 경우 압도적인 파괴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악마임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벨리알의 캐릭터성은 '진실의 부재'와 '불신'을 상징한다. 그는 다른 악마들처럼 공포나 고통을 직접적으로 주입하기보다, 인간의 의심과 탐욕을 자극하여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방식을 취한다. 비록 게임 내 서사 구조상 그의 변장이 간파되기 쉬웠다는 평가도 있으나, 설정상 그는 성역의 역사 전반에 걸쳐 수많은 국가와 영웅을 타락시킨 교활한 지략가로 기록되어 있다. 그의 정수는 패배 후 검은 영혼석에 갇히게 되며, 이후 디아블로가 대악마(The Prime Evil)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그 힘의 일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