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엘제부포(Baal-Zebub)는 고대 근동의 신화 및 종교 문헌에서 등장하는 신 또는 악마로, 종종 '거짓 신' 또는 '파리의 신'으로 불린다. 이름은 히브리어로 "바알의 주인"을 뜻하며, 바알은 고대 근동에서 널리 숭배되던 신 중 하나이다. 베엘제부포는 주로 고대 이스라엘의 경전인 구약 성경에서 언급되며, 특히 왕 하사엘 시대의 블레셋 도시 에크론과 관련이 있다.
그는 건강과 관련된 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 신으로 여겨졌으나, 후에 이스라엘 민족의 신 여호와와의 대립을 통해 악의 상징으로 변화하였다. 이로 인해 베엘제부포는 악마로 묘사되며, 이교도들의 신으로 간주된다. 신약 성경에서는 예수와의 갈등 속에서 악마의 대명사로 등장하기도 하여, 악의 원천이자 사탄과 연관된 존재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베엘제부포의 숭배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금기시되었으며, 그의 존재는 종종 이스라엘의 도덕적 타락과 관련지어 논의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그가 악마나 마법의 화신으로 변모하여 다양한 문학작품과 신화 속에 등장하였고,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그 이미지가 재해석되어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