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톨트 후버(Bertolt Brecht, 1898-1956)는 독일의 극작가, 시인, 연출가로, 20세기 현대 연극의 주요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독일의 아우구스트에서 태어나, 뮌헨에서 교육을 받으며 문학과 극예술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후버는 제1차 세계대전과 그 후의 독일 사회의 극심한 변화 속에서 예술의 역할을 고민하게 되었고, 이는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후버의 극작품은 주로 사회적, 정치적 주제를 다루며, 인간 존재와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반영한다. 그의 대표작인 '서사극' 장르는 관객이 감정적으로만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통해 사회 문제를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쓰여졌다. 후버는 극장을 단순한 오락의 장소가 아닌, 사회적 비판의 장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행동을 촉구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 중 '갈릴레오 갈릴레이', '어둠 속의 연극', '엄마 곰과 없는 사람들' 등은 후버의 급진적인 사회 비판과 실험적인 연극 형식이 잘 드러나는 예시들이다. 후버는 또한 '판타지'와 '리얼리즘'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발전시켰고, 이로 인해 현대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유명한 '비판적 거리' 개념을 제안하여, 관객이 극 중 인물과 사건을 감정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비판적으로 분석하게끔 유도하였다.
후버는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활동하며 다양한 극작가, 연출가와 협력하였다. 1933년 나치의 집권 이후 독일을 떠난 그는 미국으로 이주했으나, 이후 동독으로 돌아와 새로운 극단을 조직하고 자신의 이념을 반영한 예술 활동을 지속하였다. 베르톨트 후버의 예술적 유산은 현대 연극과 문학에 깊은 흔적을 남겼으며, 그의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느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