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Vulture)는 주로 부패한 동물 시체를 먹고 사는 대형 조류로, 천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주로 육식성인데, 살아 있는 동물을 사냥하기보다는 자연 사망한 동물이나 도살 후 남겨진 시체를 처리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벌처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며, 주로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의 다양한 서식지에서 살아간다. 이 조류는 강한 비행 능력과 탁월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 멀리서도 사체를 찾는 데 능숙하다.
벌처의 신체 구조는 그들의 식습관에 잘 적응되어 있다. 이들은 대체로 큰 날개를 가지고 있어 오래도록 비행할 수 있으며, 높은 고도에서 넓은 범위를 탐색하는 데 유리하다. 또한, 특유의 긴 목과 머리 형태는 시체를 먹을 때 유리하게 작용한다. 머리의 깃털이 없는 구조는 오염을 최소화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먹이를 찾을 때는 동물의 후각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쉽게 식별하며, 다른 조류들과 함께 사체를 나누어 먹는 경우도 많다.
벌처는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 제공자로서 부패된 시체를 처리하고 질병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기여한다. 이들은 자연 생태계에서 에너지와 영양분의 순환을 돕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벌처가 한 지역에서 사라지게 되면, 부패한 유기물이 쌓여 나빠진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다른 생물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최근 벌처의 개체 수는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서식지의 파괴와 함께, 독성 물질의 섭취, 사냥, 전염병 등의 원인으로 많은 벌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농업에서 사용되는 약제들이 벌처의 먹이 사슬에 들어가면서 그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여러 보전 단체와 정부에서는 벌처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여러 종류의 벌처를 보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