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차용(飜譯借用, loan translation)은 특정 외국어의 단어 또는 표현을 문자 그대로 번역하여 자국어로 사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지며, 기존의 언어구조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번역차용은 주로 언어 간의 문화 교류나 근대화, 기술 발전 등의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영어의 'skyscraper'는 한국어로 '마천루(摩天樓)'라고 번역차용되었다. 이 단어는 문자 그대로 '하늘을 긁는 건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른 예로는 'blueprint'가 '청사진(靑寫眞)'으로 번역차용된 것을 들 수 있다.
번역차용은 직접차용(direct borrowing)과 달리 의미적, 구조적 변화를 통해 자국어의 맥락에 맞도록 적응된다. 이로 인해 번역차용은 자국어의 어휘를 풍부하게 하는 한편, 외래어의 무분별한 유입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오역 또는 의미 왜곡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