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적(白賊)은 한국사에서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활동했던 도적 무리이다. '백적'이라는 명칭은 두목인 '백정'이 흰옷을 입고 활동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적은 주로 하층민이나 억압받는 농민들로 구성되었으며, 부정한 관리나 부유층을 대상으로 약탈을 일삼았다.
백적은 고려 말 혼란스러운 사회적 상황과 조선 건국 전후의 변혁기 속에서 등장했다. 이들은 주로 산간 지역이나 한적한 시골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했다. 백적 무리는 일종의 반정부적 성격을 지녔으며, 부패한 권력에 항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적의 활동은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킨 요인 중 하나였으며, 조선 정부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했다. 하지만 백적의 활동은 단순한 도적질을 넘어 사회적 저항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백적이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는지는 시대와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대표적인 백적의 활동 사례로는 조선 태조 때 백적들이 서울 근교에서 약탈을 행한 사건이 있다. 이로 인해 정부는 백적을 토벌하기 위한 군대를 파견하게 되었다. 결국 백적은 체포되거나 분산되어 사라졌지만, 이들의 활동은 당시 사회 구조의 문제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