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규

백일규(百日規)는 한국의 전통적인 결혼 풍습 중 하나로, 혼인 후 신부가 시집간 날로부터 백일이 지나기 전까지 지켜야 할 규칙이나 의식을 의미한다. 이 풍습은 주로 조선 시대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그 목적은 신부가 새로운 집안의 일원으로서 적응하고, 가족 간의 화합을 이루는 데 중요하게 여겨졌다.

백일규의 내용은 지역이나 가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신부는 결혼 초기 100일 동안 특별한 의복을 착용해야 하며, 특정한 제사나 의식을 통해 조상에게 자신이 시집왔음을 알리고, 자신의 가정을 잘 꾸려 나갈 것임을 다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시기에는 또한 신랑의 가족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소통과 교류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백일규는 단순한 규칙이나 의식에 그치지 않고, 가정의 안정과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따라서 백일규 기간 동안 신부는 여러 가지 전통적인 음식이나 의식에 참가하며, 이를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촉진한다.

현재는 이러한 전통이 많이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이나 가정에서는 백일규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간소한 의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이는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가족의 가치관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