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는 털색이 흰색인 말을 의미하며, 전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상징적인 동물로 여겨진다. 생물학적으로 백마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하나는 태어날 때부터 색소 결핍으로 인해 흰 털과 분홍색 피부를 가진 진정한 의미의 백마이고, 다른 하나는 회색마(Grey horse)가 나이가 들면서 털의 색소가 빠져 하얗게 변한 경우이다. 대개 우리가 흔히 보는 백마는 후자인 회색마인 경우가 많으며, 유전적으로 완전히 하얀 피부를 가진 백마는 발생 확률이 매우 낮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백마는 신성함, 순결, 고귀함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날개 달린 백마 페가수스가 등장하며, 로마 제국에서는 승전 장군이 백마가 끄는 전차를 타고 입성하여 자신의 권위와 승리를 과시했다. 기독교의 요한계시록에서도 백마는 승리와 정복을 상징하는 인물이 타는 말로 묘사되는 등, 종교적·신화적 맥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한국의 역사와 건국 신화 속에서도 백마는 영험한 존재로 등장한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에 따르면, 하늘에서 내려온 백마가 알 앞에서 절을 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백마를 하늘의 뜻을 전하는 신령스러운 매개체이자 왕권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영물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통적 인식은 현대까지 이어져 국가의 주요 의전이나 상징적인 행사에서 백마가 활용되는 배경이 되었다.
문학 및 대중문화에서는 '백마 탄 왕자'라는 관용구에서 볼 수 있듯이, 백마는 구원자나 영웅, 혹은 이상적인 배우자의 상징으로 자주 쓰인다. 위기 상황에서 나타나 주인공을 구출하는 영웅은 흔히 백마를 타고 등장하며, 이는 대중들에게 희망과 정의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예술 작품에서는 그 수려한 외모 덕분에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미적 소재로 빈번하게 활용된다.
백마는 시각적인 화려함 뒤에 생물학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직접 노출될 경우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 걸릴 위험이 다른 색의 말보다 높다. 또한 야생 상태에서는 눈에 너무 잘 띄어 포식자에게 노출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백마는 자연 상태에서 번식하기보다는 인간에 의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육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