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군(白旗軍)은 고려와 조선 초기에 존재했던 한국의 농민 반란군이다. 1176년 명종 6년, 고려 말기에 발생한 농민 반란 중 하나인 망이 망소이의 난을 계기로 형성되었다. 이 반란은 중앙 정부의 세금과 군역 부담이 심화되면서, 농민들의 불만이 높아진 결과이다. 백기군은 주로 백기를 들고 전투에 나섰기 때문에 이러한 명칭이 붙었다.
처음에는 충청도와 전라도 일대에서 활동했으며, 향리나 지방 관료들의 조세 수탈에 반발해 각지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백기군은 초기에는 일부 성공을 거두면서 지방 정부의 군사적 대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중앙 정부는 곧 백기군을 진압하기 위해 중앙군을 투입하였고, 1176년 말까지 대부분의 반란이 진압되었다. 백기군의 주요 인물들은 체포되거나 처형되었고, 잔여 세력은 흩어져 결국 소멸되었다.
백기군의 반란은 이후 다른 농민 반란들과 함께 고려 말기의 사회적, 경제적 불안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여겨진다. 이는 조선 건국과 같은 대규모 사회 변동의 배경 중 하나로 평가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