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시가지 서킷(Valencia Street Circuit)은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도심형 자동차 경주 서킷이다. 이 서킷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포뮬러 원(F1) 유럽 그랑프리 개최지로 사용되었다. 총 길이는 5.419km(3.367마일)이며 총 25개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서킷의 일부는 도시의 일반 도로를 포함하지만, 주요 직선 구간과 피트 레인 등은 독자적으로 설계된 트랙이다.
서킷은 발렌시아 항구 지역을 중심으로 레이아웃되어 있으며, 마리나 리얼 후안 카를로스 1세를 포함한 해안가를 따라 배치되었다. 주요 특징으로는 긴 직선 구간과 기술적인 코너들이 섞여 있어 드라이버와 차량 모두에게 도전적인 조건을 제시한다. 다른 도심형 서킷과 달리, 발렌시아 시가지 서킷은 비교적 넓고 평탄한 도로를 제공해 추월 기회가 많다.
2008년 첫 레이스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드라이버 니코 로즈버그가 포뮬러 원 그랑프리 역사상 최초로 발렌시아 시가지 서킷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그 후 2012년까지 포뮬러 원(F1) 유럽 그랑프리가 이곳에서 진행되었으며, 점차 비용 문제와 관중 동원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서킷은 공식 포뮬러 원 캘린더에서 제외되었다.
이후 서킷은 다양한 자동차 경주 이벤트와 시범 주행 등을 위해 간헐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점차적으로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다. 현재는 발렌시아 시의 다른 지역 개발과 재정 문제로 인해 서킷의 유지와 활용이 제한적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