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사자(使者)'는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절대반지를 소유한 암흑 군주 사우론의 의지를 집행하는 아홉 명의 하수인, 즉 '나즈굴(Nazgûl)'을 지칭하는 표현 중 하나이다. 이들은 본래 인간의 군주이자 영웅들이었으나, 사우론이 선물한 아홉 개의 권능의 반지를 탐한 결과 타락하여 영적인 존재로 변질되었다. 이들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절대반지를 추적하고 회수하는 임무를 맡은 사우론의 가장 강력한 대리인이자 전령으로 활동한다.
나즈굴의 기원은 제2시대에 사우론이 요정 대장장이들과 함께 반지를 제작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우론은 인간의 탐욕을 이용하기 위해 강력한 인간 지도자들에게 아홉 개의 반지를 나누어 주었다. 이를 받은 이들은 긴 수명과 마법적인 힘, 부귀영화를 누렸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반지에 깃든 사우론의 악한 의지에 잠식당했다. 결국 이들은 육체를 잃고 투명한 영체가 되어 사우론의 노예가 되었으며, 오직 절대반지의 부름에만 반응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들은 물리적인 육신이 없으므로 검은 망토와 갑옷을 걸쳐 형체를 유지하며, 평상시에는 검은 말을 타거나 '검은 날개'라고 불리는 거대한 익룡과 닮은 비행 생물을 타고 이동한다. 나즈굴의 가장 큰 무기는 적에게 심어주는 극심한 공포다. 이들이 발산하는 '검은 숨결'은 근처에 있는 생명체를 절망과 무기력에 빠뜨리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또한 이들은 낮의 햇빛 아래에서는 시력이 약해지지만, 밤이나 영적인 세계에서는 훨씬 예리한 감각으로 반지의 행방을 감지한다.
작중에서 반지의 사자들은 샤이어에서 반지를 가지고 떠난 프로도 배긴스와 그의 일행을 끊임없이 추격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한다. 특히 그들의 수장인 '앙그마르의 마술사 왕'은 강력한 마법과 무력을 겸비한 존재로, 중간계의 자유 민족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된다. 이들은 절대반지가 파괴될 때까지 주인의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중간계 곳곳을 누비며 전쟁과 파괴를 주도한다.
나즈굴은 일반적인 무기로는 죽일 수 없는 불사의 존재에 가깝지만, 특수한 고대 무기나 예언에 따른 숙명적인 상황에서는 파멸을 맞이하기도 한다. '반지의 사자'라는 명칭은 이들이 단순히 강력한 전사가 아니라, 절대반지와 사우론의 의지를 전달하고 집행하는 전령이자 상징적인 존재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결국 절대반지가 모르도르의 운명의 산 용암 속으로 던져져 파괴됨과 동시에, 반지의 힘에 묶여 있던 이들도 모두 소멸하며 그들의 긴 악행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