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인

반부인(潘夫人, ? ~ 252년)은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초대 황제인 손권의 황후이자 제2대 황제인 손량의 생모이다. 이름은 반숙(潘淑)이며, 양주 회계군 구양현 출신이다. 손권의 여러 부인 중 생전에 정식으로 황후의 자리에 오른 유일한 인물로, 빼어난 미모를 지녔으나 성품이 강퍅하고 시기심이 많았다는 기록이 정사 《삼국지》에 전해진다.

반부인의 아버지는 하급 관리였으나 법을 어겨 처형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로 인해 반부인과 그녀의 언니는 연좌제에 따라 궁중의 직조실인 중사관(中司官)에 배속되어 노역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용모가 매우 아름다워 궁내에 소문이 퍼졌고, 이를 궁금히 여긴 손권이 화공에게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손권은 초상화에 담긴 그녀의 미모에 반해 후궁으로 삼았으며, 이후 그녀는 손권의 지극한 총애를 받게 되었다.

243년 반부인은 손권의 막내아들인 손량을 낳았다. 당시 오나라는 태자 자리를 두고 손화와 손패가 대립하는 '이궁의 변'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반부인은 자신의 아들인 손량을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손권의 딸인 전공주와 결탁하여 태자 손화와 그의 생모 왕부인을 모함했다. 결국 250년 손화가 폐위되고 손량이 태자로 책봉되었으며, 이듬해인 251년에 반부인은 오나라 역사상 최초의 황후로 책봉되었다.

황후가 된 반부인은 권력을 휘두르며 궁궐 안에서 전횡을 일삼았다. 그녀는 평소 성격이 투기심이 강하고 가혹하여 주변 사람들과 궁녀들을 엄하게 다스렸으며,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비빈들을 해치기도 했다. 또한 손권이 병석에 눕자 한나라의 여태후가 권력을 잡았던 전례를 관리에게 묻는 등 장차 권력을 독점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52년 손권의 병수발을 들던 반부인 역시 병을 얻어 몸져눕게 되었다. 이때 그녀의 폭정과 가혹한 대우를 견디다 못한 궁녀들이 합심하여 반부인이 깊이 잠든 틈을 타 목을 졸라 살해했다. 궁녀들은 처음에 그녀가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었다고 보고했으나, 곧 공모 사실이 밝혀져 연루된 자들이 모두 처형당했다. 반부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손권과 함께 장릉(蔣陵)에 합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