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상로(朴堤上路)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과 두동면을 잇는 도로이다. 이 도로는 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충신인 박제상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그의 충절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를 주요 구간으로 포함하며, 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돕는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수행한다.
도로 명칭의 유래가 된 박제상은 신라 눌지왕 재위 시절, 고구려와 왜에 인질로 잡혀 있던 왕의 동생들을 구출해낸 인물이다. 그는 고구려에서 복호를 구출한 뒤, 곧바로 왜로 건너가 미사흔을 신라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자신은 왜군에 붙잡혔다. 왜왕의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신라의 신하임을 자처하다 결국 화형을 당해 순절하였으며, 이러한 그의 행적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후대에 전해지고 있다.
박제상로는 박제상의 발자취를 따라 조성된 역사 문화적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도로 인근에는 박제상의 위패를 모신 치산서원과 그의 충절을 기리는 박제상 기념관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박제상이 왜로 떠난 후 그의 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 전설이 서린 치술령으로 향하는 길목이기도 하여, 역사 탐방객들이 자주 찾는 경로이다.
울산광역시는 이 도로를 중심으로 박제상 유적지를 정비하고 관광 자원화함으로써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매년 이곳에서는 박제상을 추모하는 제례와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며, 충효 사상을 고취하는 교육적 장소로 활용된다. 박제상로는 단순한 아스팔트 길을 넘어 신라의 역사와 전설이 현대의 공간과 공존하는 문화적 통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교통 체계 측면에서 박제상로는 울주군 외곽 지역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인근의 구량로, 두동로 등과 연계되어 주변 농촌 마을과 주요 도심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부여된 이 명칭은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현대의 공간 정보 체계와 결합하여 지역의 고유한 서사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