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1951~1999)는 대한민국의 소방공무원으로, 대한민국 119특수구조대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이자 전설적인 구조대원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소속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재난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헌신하였으며, 특히 수난 구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보유했던 전문가였다.
그는 1979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창설된 대한민국 최초의 119특수구조대 창설 멤버로 참여하였다. 당시 열악했던 국내 구조 환경 속에서 선진 구조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데 앞장섰으며, 특유의 책임감과 실력을 바탕으로 동료 소방관들 사이에서 '구조대의 전설' 혹은 '영원한 교관'으로 불렸다.
박용호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대형 참사 현장마다 투입되어 인명 구조 활동을 펼쳤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는 자신의 안위보다 시민의 생명을 우선시하는 소방정신의 귀감을 보여주었으며, 현장 구조 기술의 체계화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의 순직은 1999년 6월 14일에 발생하였다. 당시 서울소방학교 교관이자 행주수난구조대 소속이었던 그는 한강에서 수중 인명 구조 훈련을 지도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구조 현장을 누볐던 베테랑 구조대원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은 소방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부는 그의 숭고한 희생과 공로를 기려 소방경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하였다. 그는 현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되어 있으며, 그가 보여준 전문성과 희생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 119특수구조대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후배 소방관들은 매년 그의 기일을 전후해 그를 추모하며 소방 구조의 사명을 되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