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직

박세직(朴世直, 1933년~2009년)은 대한민국의 군인 출신 관료이자 정치인, 사회기관단체인이다. 경상북도 선산군(현 구미시) 출생으로, 부산고등학교를 거쳐 육군사관학교를 12기로 졸업하며 군문의 길을 걸었다. 군 복무 시절에는 육군본부 전략기획처장, 제3보병사단장, 수도경비사령관 등 요직을 거쳤으며, 영문학 석사와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학구적인 면모를 지닌 군인이기도 했다.

1981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후 본격적으로 행정가 및 공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두환 정부에서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거쳐 총무처 장관, 체육부 장관, 국가안전기획부장 등 국정의 핵심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행정가로서 치밀한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생애에서 가장 독보적인 업적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이끈 것이다. 1986년부터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회의 준비와 실행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냉전 체제의 갈등 속에서도 동서 양 진영이 대거 참여하는 '화합의 올림픽'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고 국가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올림픽 이후에도 그는 활발한 공적 활동을 이어갔다. 1990년에는 서울특별시장을 지냈으며, 이후 정치권에 투신하여 제14대와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입법 활동에 참여했다. 정치인으로서 그는 주로 국방과 안보, 외교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으며, 한나라당 등 보수 정당의 중진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세계스카우트연맹 이사직을 수행하며 청소년 운동과 국제 교류에도 기여했다.

말년에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을 역임하며 퇴역 군인들의 복지 향상과 국가 안보 의식 강화에 헌신했다. 2009년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국가의 원로로서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군인으로서의 기개와 행정가로서의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받으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국면에서 실무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