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출(메이퀸)

박기출은 2012년 MBC에서 방영된 주말 드라마 '메이퀸'의 주요 등장인물로, 배우 김규철이 연기했다. 그는 천지그룹 장도현 회장의 집사로 일하며 평생을 그의 밑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인물이다. 신분 상승에 대한 강한 열망과 아들 박창희를 향한 비뚤어진 부성애를 동시에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로 묘사된다.

박기출의 비극은 과거 장도현의 지시로 윤학수를 살해하는 현장에 가담하면서 시작되었다. 장도현은 윤학수의 딸인 유진(천해주)까지 없애라고 명령했으나, 박기출은 차마 어린아이를 죽이지 못하고 군대 동기인 천홍철에게 아이를 맡겨 키우게 했다. 이 선택은 극의 핵심 반전인 해주의 출생 비밀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박기출은 평생 이 비밀이 탄로 날까 전전긍긍하며 장도현의 충견 노릇을 하게 된다.

그의 유일한 삶의 희망은 아들 박창희였다. 박기출은 자신이 장도현에게 당하는 수모를 아들은 겪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창희를 검사로 만드는 데 집착했다. 장도현의 구두를 닦고 뺨을 맞는 굴욕을 견디며 아들의 뒷바라지를 했으나, 이러한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비굴한 태도는 창희에게 깊은 트라우마와 분노를 심어주었다. 결과적으로 박기출의 과한 욕심과 부성애는 아들이 권력의 노예로 타락하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극 후반부에 이르러 박기출은 장도현의 잔혹함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들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 특히 해주의 정체가 밝혀지고 아들 창희가 장도현의 딸 인화와 정략적인 관계를 맺으며 파멸해가는 모습을 보며 심한 내적 갈등을 겪는다. 그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또 다른 악행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결국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박기출은 '메이퀸' 내에서 악행의 조력자이자 동시에 가난과 권력에 짓눌린 피해자라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자신의 자식을 위해 타인의 자식을 사지로 몰아넣었던 그의 이기적인 선택은 결국 자신과 아들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이는 잘못된 부성애와 신분 상승의 욕망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