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Baccha)는 고대 로마에서 술과 풍요, 그리고 축제의 신으로 여겨졌다. 바카는 그리스 신 디오니소스와 동일시되며, 두 신 모두 포도주와 관련된 다양한 상징을 공유하고 있다. 로마 시대에 바카의 숭배는 주로 축제와 연회에서 이루어졌으며, 그녀의 이름은 잔치와 기쁨을 연상시킨다. 바카에 대한 제전은 대개 대규모의 연극과 음악 공연이 함께 이루어졌으며, 이는 고대인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카의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는 '바카날리아'로, 매년 열리는 대규모의 송년제가 포함되었다. 이 축제는 농업의 수확을 기념하고, 포도주 생산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개최되었다. 바카날리아는 축제 기간 동안 규칙이 완화되고, 사회적 지위에 따른 경계가 흐려지며 자유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포도주를 마시고, 춤을 추며, 종교적 의식에 참여했다. 이는 고대 로마 사회에서 신의 은총을 받기 위한 방법으로 여겨졌다.
바카는 또한 기원전 2세기부터 로마 사회에서 점점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시기에 바카의 이미지는 성적 매혹과 쾌락의 상징으로 발전하였다. 다양한 예술작품에서 바카는 대개 포도나무와 함께 묘사되며, 그 주변에는 종종 그녀의 술에 취한 추종자들이 나타난다. 이런 이미지들은 바카가 단순한 신이 아니라 사람들의 쾌락과 즐거움을 대변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바카는 후에 기독교가 로마 제국에서 주류 종교가 되면서 점차 잊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상징과 축제의 요소들은 여전히 문화 속에 남아, 현대의 여러 축제와 연회에 영향을 미쳤다. 바카의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일부 지역에서 기념되어 오고 있으며, 사람들은 술과 기쁨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