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 III(Basel III)는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고 은행 시스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제적으로 제정된 자본 규제 기준이다. 2010년 12월에 바젤은행감독위원회(Basel Committee on Banking Supervision)에서 발표된 바젤 III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자본 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개발되었다.
바젤 III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본 자본 비율을 강화하여 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자본의 양을 증가시켰다. 특히, 보통주 자본(Core Tier 1 Capital) 비율을 최소 4.5%로 설정하고, 총 자본 비율을 8%로 유지하도록 했다. 둘째,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도입하여 은행이 보유해야 하는 자본의 양을 총 자산에 대한 비율로 나타내며, 이를 통해 잉여 자산에 대한 과도한 위험을 줄이도록 했다. 셋째, 유동성 규제를 도입하여 은행이 안정적인 자산을 일정 비율 이상 보유하도록 하여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단기 유동성 비율(Liquidity Coverage Ratio, LCR)과 장기 유동성 비율(Net Stable Funding Ratio, NSFR) 등의 기준이 설정되었다.
또한, 바젤 III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SIBs)에 대해 추가 자본 요구 사항을 부과하여 대규모 은행의 파산이 전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본 관리를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리스크 평가의 강화를 요구하여 은행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위기 발생 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도록 했다.
바젤 III는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었으며, 최종적으로 2023년에 모든 규제가 완전 이행될 예정이다. 이 제도는 국제 은행 규제의 표준을 설정하여 각국의 은행업에 대한 감독 및 규제를 통일화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바젤 III는 세계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