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Varvara)는 마이크 미뇰라의 만화 '헬보이' 세계관 및 'B.P.R.D.'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로, 구소련의 초자연 현상 조사 기구인 특수과학부(S.S.S., Special Sciences Service)의 전 책임자이다. 겉모습은 갈래 머리를 한 어린 소녀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그 실체는 지옥에서 온 강력한 악마이다. 그녀는 수십 년 동안 늙지 않는 모습으로 소련의 초자연적 이익을 대변하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온 존재이다.
바바라의 기원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련의 오컬트 연구자들에 의해 소환된 그녀는 스탈린 체제 하에서 국가의 강력한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그녀의 정체는 지옥의 공작 중 하나인 '욘(Yonne)'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간 소녀의 육신을 매개로 현세에 머물고 있다. 외형은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보드카를 즐겨 마시고 잔혹한 고문을 서슴지 않는 등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녀는 지옥의 지식과 마법에 통달한 존재로서 B.P.R.D. 요원들과 대립하거나 때로는 기묘한 협력 관계를 맺기도 한다. 특히 작중 주요 인물인 요시프 니차이코(Iosif Nichayko)와의 관계가 깊게 묘사된다. 요시프는 통제 불능인 그녀를 억제하기 위해 특수한 유리병 속에 가두기도 했으나, 바바라는 병 안에서도 텔레파시와 환영을 통해 주변 인물들을 끊임없이 조종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했다.
세계의 종말이 다가오는 '지구 위의 지옥(Hell on Earth)' 에피소드에서 바바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그녀는 인류의 생존보다는 지옥의 질서와 자신의 재미를 우선시하며 대혼란을 야기한다. 이야기 후반부에는 소녀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거대한 악마의 본모습을 드러내며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기도 한다. 그녀는 단순히 악역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로, 헬보이 세계관 특유의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바바라는 순진해 보이는 어린아이의 외모와 그 이면에 숨겨진 사악한 본성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의 존재는 초자연적인 공포가 국가 권력이나 역사적 배경과 결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뒤틀린 위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옥의 세력들이 얽히는 서사 속에서 그녀가 보여준 궤적은 'B.P.R.D.' 시리즈의 거대한 신화 체계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