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드래곤볼)

바다거북은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무천도사와 함께 거북 하우스에서 거주하며, 별도의 고유 명사 없이 작중에서는 주로 '바다거북'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일반적인 거북이와 달리 지능이 매우 높고 인간의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으며, 수 세기를 살아온 영물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 초기 손오공과 부르마가 모험을 하던 중 길을 잃고 곤경에 처한 바다거북을 발견하면서 처음 등장한다. 당시 바다거북은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 했으며, 손오공이 그를 등에 업고 바다까지 데려다주는 선행을 베푼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바다거북은 자신의 주인인 무천도사를 데려왔고, 이 사건을 계기로 손오공은 근두운을, 부르마는 드래곤볼을 선물 받게 된다. 이는 주인공 일행과 무천도사가 인연을 맺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성격은 매우 온화하고 상식적이며 예의가 바르다. 호색한 기질이 강한 주인 무천도사의 기행을 옆에서 지켜보며 따끔하게 충고하거나 한심하게 쳐다보는 역할을 수행한다. 무천도사의 제자들인 손오공, 크리링 등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거북 하우스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등 살림꾼 역할도 겸한다. 무천도사에게는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 오랜 세월을 함께한 파트너이자 친구와 같은 존재다.

바다거북의 나이는 작중 설정상 1,000살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지에서도 오랜 시간 생활이 가능하지만 본래 바다거북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다에 들어가야 하는 생물학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투력이 높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등껍질이 매우 단단하여 어느 정도의 충격은 견뎌낼 수 있으며, 아주 가끔 전투 상황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드래곤볼 시리즈 전반에 걸쳐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으나, 거북 하우스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꾸준히 등장하는 조연이다. 작품의 장르가 초기 어드벤처물에서 배틀물로 변모한 이후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손오공의 순수한 마음을 처음으로 증명해준 캐릭터라는 점에서 서사적으로도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