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버크

미스터 버크(Mr. Burke)는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오픈 월드 액션 RPG 게임 《폴아웃 3》에 등장하는 주요 NPC이다. 그는 게임 초반부의 핵심 퀘스트인 'The Power of the Atom(원자력의 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로, 플레이어에게 도덕적 결단을 요구하는 상징적인 캐릭터이다. 세련된 양복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외형은 황무지의 거친 환경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차분하면서도 냉혈한 성격이 특징이다.

버크는 메가톤 마을의 '모리아티의 술집'에서 처음 조우하게 된다. 그는 텐페니 타워의 소유주인 앨리스터 텐페니의 사주를 받은 대리인으로, 메가톤 중앙에 방치된 불발 핵폭탄을 원격으로 폭파해 마을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라는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이 제안의 표면적인 이유는 메가톤의 존재가 텐페니 타워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해친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목적에서 기인한다.

플레이어는 버크의 제안을 받아들여 메가톤을 파괴하거나, 이를 거절하고 폭탄을 해체하여 마을을 구할 수 있다. 만약 버크의 계획에 동조하여 마을을 폭파할 경우, 플레이어는 막대한 양의 캡과 텐페니 타워 내의 호화로운 거주권을 보상으로 얻지만, 동시에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설정에 따라 카르마가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버크의 음모를 마을 보안관인 루카스 심스에게 고발할 수도 있는데, 이 과정에서 버크는 자신을 체포하려는 심스를 등 뒤에서 살해하는 잔혹함을 보이기도 한다.

미스터 버크는 《폴아웃 3》의 자유도와 인과응보 시스템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치로 평가받는다. 메가톤의 파괴 여부는 게임 내 환경과 이후 전개되는 퀘스트 라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버크는 그 선택의 기로에 선 플레이어를 유혹하는 악마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의 캐릭터성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자본과 권력을 쥔 기득권층이 약자의 삶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를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게임 시스템상 버크는 특유의 선글라스와 양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그를 처치할 경우 해당 아이템들을 전리품으로 획득할 수 있다. 만약 플레이어가 메가톤을 폭파하지 않고 그를 살려둔다면, 게임 진행 도중 그가 보낸 암살자들의 습격을 받게 되는 등 지속적인 적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미스터 버크는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악역 중 하나로 기억되며, 플레이어의 가치관을 시험하는 대명사적인 인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