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 카나(南かな)는 미소녀 게임 제작사 FAVORITE에서 발매한 비주얼 노벨 《형형색색의 세계(いろとりどりのセカイ)》의 등장인물이다. 주인공인 카나에 유키가 머무는 하숙집 ‘아라시야마장’ 관리인의 딸이며, 은색에 가까운 긴 머리카락을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녀다. 작품 초기에는 주인공 주변을 맴도는 정체불명의 존재로 묘사되지만, 특유의 밝고 활기찬 성격 덕분에 이야기의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수행한다.
카나의 가장 큰 특징은 그녀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유령과 같은 존재라는 점이다. 그녀는 수년 전 어린 나이에 병으로 사망했으나, 모종의 이유와 이승에 대한 미련으로 인해 성불하지 못한 채 아라시야마장에 머물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주인공 유키처럼 특수한 능력을 갖추었거나 영적인 감수성이 뛰어난 소수의 인물만이 그녀를 인지하고 대화할 수 있다.
성격 면에서는 매우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다. 주인공을 '유키 군'이라 부르며 거리낌 없이 대하고, 때로는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참견하는 것을 즐긴다. 자신의 죽음을 비관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태를 긍정하며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 특히 아버지인 미나미 시구레를 깊이 아끼며, 자신이 떠난 뒤 홀로 남겨진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그녀가 이 세상에 머무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본편인 《형형색색의 세계》에서는 공략 불가능한 서브 캐릭터이자 조력자로서의 비중이 컸으나, 후속작인 《형형색색의 빛(いろとりどりのヒカリ)》에서 정식 히로인으로 승격되었다. 그녀의 전용 루트에서는 카나가 유령으로 남게 된 상세한 내막과 더불어, 유령과 인간이라는 경계를 넘어 주인공과 맺어지는 과정이 심도 있게 다루어진다. 죽음이라는 정해진 운명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그녀의 서사는 많은 플레이어에게 감동을 주었다.
미나미 카나는 작품의 핵심 테마인 ‘가족애’와 ‘기적’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존재 자체가 불확실한 유령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생기 있게 살아가는 모습은 역설적인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별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치유하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기적인지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